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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매몰비용, 관련원가
 
베트남투데이
아침에 눈을 뜨고부터 저녁에 잠자리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우리의 생활은 하루 종일 선택의 연속입니다. 매번 뭐든 어떠한 의사결정을 통하여 우리가 선택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의사결정에는 ‘녹차를 마실까? 커피를 마실까?’하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순이랑 결혼할지? 아니면 영희랑 결혼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인생을 통째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것까지 무수히 많은 종류의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선택의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의 개념들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회비용(機會費用 – Opportunity Cost) 또는 ‘기회손실’을 경제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재화를 선택했을 때, 그로 인해 포기한 다른 재화의 가치”, 즉 포기된 재화의 대체(代替) 기회 평가량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어떤 생산물의 비용을, 그 생산으로 단념한 다른 생산기회의 희생으로 보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면, 한 도시가 도시 소유의 빈 땅 위에 병원을 건축하기로 결정한다면, 그 기회 비용은 그 땅과 건설 자금을 이용해 행할 수 있었던 다른 사업을 의미합니다. 그 병원을 건축하는 결정을 함으로써, 그 도시는 스포츠센터, 넓은 주차빌딩 또는 도시의 채무를 탕감하기 위해 그 땅을 매각하는 것과 같은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개인적인 관점에서 예를 들어보면, 오늘 저녁 친구들을 만나 소주 한잔 한다면 이에 대한 기회비용은 만약 당신이 회사에서 야근을 했다면 벌 수 있었던 야근수당과 당신이 술값으로 지불한 금액의 합계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회비용은 항상 화폐적 가치로만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어떠한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한 선택들 중 최선의 선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기회비용 이론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적 비용과 회계적 비용 사이의 개념 차이입니다. 기회비용은 회계적 또는 화폐적인 비용으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행위의 과정 속에서 비용은 명백하지 않고 효용이 전혀 없는 환상의 일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회비용 개념은 모든 경제 주체의 선택 속에 감추어진 비용을 찾아내는 것으로 프랑스의 경제학자 Frederic Bastia에 의해 설명된 “깨어진 창문의 오류(The broken window fallacy)(*)와 같이 기회비용을 무시하는 것은 손실을 유발하는 경제적 결정을 낳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매몰비용(Sunken Cost)이란 이미 지출되었기 때문에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말하는 것으로, 물건이 깊은 물 속에 가라앉아 버리면 다시 건질 수 없듯이 과거 속으로 가라앉아 버려 현재 다시 쓸 수 없는 비용이라는 뜻입니다. 경제적인 의사결정에 있어 매몰 비용은 이미 지출되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을 할 때 고려되어서는 안 되는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장기재고에 대하여 처분을 고려할 때 매입원가는 매몰원가이므로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3년전 1,000$을 주고 구입한 컴퓨터를 장기간 팔지 못하고 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처리의 대안은 ①200$에 중고가게에 판매하는 방법과 ②월 20$씩의 창고비용을 지불하고 3개월 내에 직접소비자를 구하여 250$에 판매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기서 매입원가인 1,000$은 어떠한 대안을 선택하더라도 바뀌지 않는 이미 발생된 매몰비용으로 의사결정에 있어서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이를 생각하지 않고 1,000$에 구매한 컴퓨터는 200$ 또는 250$에 판매하면 손실이 나므로 판매할 수 없다는 의사결정을 한다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매몰비용은 다시 돌려받을 수 없으므로,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가능성을 찾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위 예에서는 ②를 선택하여 어떻게 하던지 소비자를 물색하여 창고비용을 많이 부담하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는 것이 회사에 이익입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만일 독자 여러분이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옆 테이블 손님들이 무료 샐러드 뷔페에 당첨이 되어 나와 같은 샐러드를 먹는 모습을 보았다고 해서 '나는 10$을 지불 했으니깐 저들보다 더 본전을 뽑기 위해 많이 먹어야 해’라고 생각하고 행동을 한다면 여러분은 매몰비용을 고려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한 것이 됩니다.
이처럼 매몰비용은 이미 과거에 지출되어 향후 어떠한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변함이 없는 비관련원가 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의사결정자를 현혹하여 이를 고려하여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합니다.  

위 단락의 말미에 “비관련원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럼 과연 관련원가와 비관련원가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관련원가는 경영자의 의사결정과 관련이 있는 원가를 말하는 것으로, 고려중인 대체안 간의 차이가 있는 미래의 원가를 말합니다.
지난 3월호 칼럼 [한계이익과 CVP분석]에서 설명 드렸던 대부분의 변동비, 회피 가능한 고정비는 의사결정에 따라 변하는 관련원가 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 기존 시장의 매출감소로 인한 이익감소와 유휴설비의 대체적 용도를 통한 이익 상실 등의 기회비용이 관련원가가 될 수 있는 반면 매몰원가는 과거의 의사결정 결과로 이미 발생된 원가로 미래의 의사결정에 의해서 변경될 수 없는 원가이므로 비관련원가가 됩니다. 

이처럼 어떠한 의사결정(선택)을 할 때 고려할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을 정확하게 구분하여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한 손실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회비용은 관련원가이니 충분히 고려하여야 하고, 과거비용으로 확정되어 있는 매몰원가는 파악도 쉽고 확연히 구별되지만 비관련원가이므로 의사결정시에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경영자의 임무는 의사결정의 연속입니다.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들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행복하고 윤택해 질 수도 있고, 어쩌면 좀더 불행하고 척박해 질 수도 있습니다. 독자여러분들도 선택의 순간마다 좋은 결정들 하시기를 바라며, 위 기회비용의 설명중에 나왔던 “깨어진 창문의 오류”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밑에 주석에 싣겠습니다. 

 [정일회계법인/이사 형중] 


(*) The broken window fallacy
상점주인은 화가 잔뜩 나 있다. 한 아이가 유리창을 깬 것이다. 모여 있던 사람들이 입을 모아 위로의 말을 하고 있다.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경제가 살아날 수도 있다고요. 다른 사람들도 먹고살아야지요. 아무도 유리를 깨지 않는다면 유리 만드는 사람은 무얼 먹고 살라고요?" 우리가 겪고 있는 대다수 경제제도가 이러한 아이디어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 단순한 위로의 말을 분석해보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리를 갈아 끼우는 데 500달러가 든다고 해보자. 그 500달러가 유리제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유리업자는 그 돈으로 자기 자신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것은 보이는 효과이다. 일련의 결과 중 보이는 일부분의 결과일 뿐이다.

 한번 뒤집어 생각해 보라. 사람들은 유리 깨는 일을 좋은 일로 간주하고 있다. 누군가가 유리를 깼기 때문에 돈이 들고, 산업이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말인가? 그런 궤변이 어디 있는가? 당신의 그러한 주장은 보이는 결과에만 사로잡힌 소치이다.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어야 한다. 500달러의 유리를 사는 데에 지출한 결과 다른 물건에 대한 지출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당신은 보지 못하고 있다. 만약 그 돈을 유리 사는 데에 쓰지 않았다면 새 구두를 사거나 책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엔가 돈을 지출한다는 것은 다른 것에 지출할 돈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유리가 깨지지 않았다면 신발산업(또는 다른 어떤 산업)이 그 돈만큼의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이것은 눈에 띄지 않는 결과이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효과까지를 고려할 경우, 유리가 깨지든, 안 깨지든 간에 산업 전체, 또는 국가 전체의 고용량에는 달라질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될 수가 있다.

 
[정일회계법인/이사 강형중]




기사입력: 2011/04/28 [13:06]  최종편집: ⓒ vietnam2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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